2026년 10월, 국내 금융권이 연쇄 해킹을 당했습니다. 금융당국이 확인한 피해는 10월 14일 기준 16개사, 약 10만 건입니다. 그리고 공격에 쓰인 서버에서 중국에서 개발된 AI 자율 침투 도구 ‘ARTEX’의 흔적이 나왔다는 분석이 이어졌습니다.
이 글에서는 지금까지 보도된 내용을 날짜순으로 정리하고, ARTEX가 어떤 도구인지, 해외에서는 AI가 공격과 방어에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 그리고 지금 무엇을 점검해야 하는지 살펴봅니다. 수사가 진행 중인 사건이라 숫자와 경위는 앞으로 바뀔 수 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 10월 4일 —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이 전 금융권에 보안체계 재점검을 지시했습니다. 외부에 노출된 IT 자산을 빠짐없이 파악하고, 필수 서비스가 아니면 외부 접근을 차단하라는 내용입니다.
- 10월 6일 — 경찰청 사이버수사국은 9월 27일부터 10월 1일 사이 공격으로 7개 기관에서 개인 약 6만 6천 명, 법인 2,200건의 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혔습니다. 12개국의 IP 28개 이상을 추적 중이라고 했습니다.
- 10월 11일 — 경찰 전담팀이 28명에서 43명으로 늘었습니다.
- 10월 14일 — 금융당국의 2차 긴급상황대응 회의 결과 피해가 16개사, 약 10만 건으로 늘었습니다. 은행 4곳, 저축은행 4곳, 캐피탈 2곳,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자 2곳, 전자금융업자 1곳, 가상자산사업자 2곳, 새마을금고중앙회가 포함됩니다. 유출 항목은 이름·연락처·주민등록번호·이메일이며, 계좌 비밀번호와 카드번호 유출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ARTEX는 어떻게 지목됐나
당국의 공식 발표는 ‘AI 해킹’이라는 표현까지입니다. ARTEX와의 연관성은 언론 보도와 보안업체 분석에서 나왔습니다.
- 월스트리트저널은 공격에 쓰인 웹서버에서 “ARTEX-自主渗透测试控制台(자율 침투테스트 콘솔)”라는 문자열이 발견됐다고 처음 보도했습니다.
- S2W는 당국이 공유한 공격 IP 중 하나에서 ARTEX 관리 화면과 AI 모델 중계 프로그램을 확인했고, ARTEX를 운영하는 서버가 전 세계에 수백 대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 이코노미톡은 공격 서버에서 ARTEX 설정 파일과 AI 작업 기록, 중국어 지시문이 확인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다만 사람의 개입 없이 완전히 자율적으로 공격했다는 증거는 없다고 전했습니다.
어떤 경로로 뚫렸는지도 보도마다 다릅니다. 대출 조회 같은 부가 서비스에서 고객번호만 바꿔 넣으면 다른 사람 정보가 조회되는 권한 검증 미흡, 크리덴셜 스터핑, 패치되지 않은 외부 업체 솔루션 등이 거론됩니다. 공통점은 코어 뱅킹이 아니라 부가 서비스·임직원·협력사 시스템 같은 외부 접점이 공격받았다는 점입니다.
ARTEX는 어떤 도구인가
ARTEX는 원래 기업 보안 점검을 위해 만들어진 오픈소스 레드팀 도구입니다. 2026년 7월 GitHub에 AGPL-3.0 라이선스로 공개됐고, 중국 보안 기업 ThreatBook(微步在线) 소속 엔지니어가 개인 프로젝트로 개발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 구조 — 계획을 세우는 planner 에이전트 하나와 여러 worker 에이전트가 자산 탐색, 취약점 검증, 명령 실행을 나눠 맡습니다. 찾아낸 자산과 취약점을 그래프로 쌓아 가며 다음 공격 경로를 고릅니다.
- 공개 중단 — 개발자는 “일부 사용자가 악용했다”며 10월 초 공개 저장소를 닫았습니다. 현재 원본 저장소는 접근할 수 없습니다.
- 상용화 — ThreatBook은 ARTEX PRO를 탑재한 유료 플랫폼을 내겠다고 밝혔습니다.
공개가 중단됐어도 이미 퍼진 사본은 남아 있습니다. 보안 도구가 공개되는 순간 방어자와 공격자가 같은 도구를 손에 쥐게 된다는 점이 이번 사건의 핵심입니다.
최근 국내 주요 해킹 사고
| 시기 | 사고 | 내용 |
| 2025.06 | 예스24 랜섬웨어 | 도서·티켓·eBook 등 전체 서비스가 마비됐습니다. |
| 2025.07 | SK텔레콤 유심 정보 유출 | IMSI 기준 약 2,696만 건이 유출됐습니다. 침투는 2021년 8월부터 시작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
| 2025.09 | 롯데카드 해킹 | 결제 서버의 WebLogic 취약점으로 웹셸이 설치돼 회원 297만 명의 정보가 유출됐고, 이 중 약 28만 명은 카드번호·유효기간·CVC까지 유출됐습니다. |
| 2025.10 | KT 무단 소액결제 | 불법 펨토셀을 통한 무단 소액결제로 고객 368명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
| 2026.10 | 금융권 연쇄 해킹 | 16개사, 약 10만 건 유출(10월 14일 기준). AI 공격 도구 사용 정황이 보도됐습니다. |
해외: AI는 이미 공격과 방어 양쪽에 있습니다
- AI가 주도한 사이버 첩보전 (Anthropic, 2025.11) — 중국 국가 지원 그룹으로 평가된 공격자가 Claude Code를 이용해 약 30개 기관을 공격했고, 일부가 성공했습니다. 전술 작업의 80~90%를 AI가 수행했고 사람은 캠페인마다 4~6번의 결정에만 개입했습니다. 동시에 AI가 자격증명을 지어내는 등 한계도 드러났습니다.
- “바이브 해킹” 데이터 갈취 (Anthropic, 2025.08) — 공격자가 AI 코딩 도구로 정찰부터 침투, 데이터 유출, 몸값 산정까지 자동화해 의료·정부·종교기관 등 17곳을 노렸습니다.
- AI 펜테스터가 버그바운티 1위 (XBOW, 2025.06) — 자율 AI 펜테스터가 HackerOne 미국 리더보드 1위에 올랐습니다. 90일 동안 약 1,060건의 취약점을 제출했고, 제출 전에는 사람이 검토했습니다.
- AI가 실전 악용을 먼저 막음 (Google Big Sleep, 2025.07) — Google의 AI 에이전트가 SQLite 취약점(CVE-2025-6965)을 찾아 실제 악용을 사전에 막았습니다.
- AI 자동 취약점 탐지·패치 대회 (DARPA AIxCC 결선, 2025.08) — 참가 시스템들이 합성 취약점 63개 중 54개를 찾고 43개를 패치했으며, 실제 제로데이도 18개 찾아냈습니다.
공격 쪽에서는 AI가 정찰과 공격 경로 설계를 맡으면서 사람 몇 명이 할 일을 수십 곳에 동시에 벌입니다. 방어 쪽에서는 같은 기술로 사람보다 먼저 취약점을 찾고 고칩니다. 어느 쪽이 먼저 쓰느냐의 문제가 됐습니다.
왜 중요한가
- 속도와 규모 — 금융보안원은 사고 약 2주 전인 9월 세미나에서 AI 에이전트가 하루 만에 서버를 탐색하고 악성코드를 설치하는 사례를 시연하며, 연 1~2회 점검으로는 이런 공격을 따라갈 수 없다고 경고했습니다.
- 진입장벽이 낮아졌습니다 — 공개된 도구와 상용 LLM만 있으면 숙련된 공격팀이 하던 정찰과 취약점 연결을 자동으로 할 수 있습니다.
- 약한 고리가 먼저 뚫립니다 — 이번에도 핵심망이 아니라 부가 서비스와 협력사 시스템이 문제였고, 피해는 대형 은행에서 저축은행, 온투업, 가상자산사업자까지 번졌습니다. 자동화된 공격은 대상의 규모를 가리지 않습니다.
금융당국은 주요 금융사의 취약점 점검 주기를 연 1회에서 반기 1회로 늘리고, 중소 금융사를 위한 AI 보안관제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금 점검해 볼 것
- 외부 노출 자산 목록 — 도메인, 서브도메인, 공인 IP, 관리 페이지, API를 전부 파악하고 쓰지 않는 것은 닫습니다.
- 권한 검증 — 조회 API에서 ID나 고객번호만 바꿔 다른 사람 데이터를 볼 수 없는지(IDOR) 확인합니다. 부가 서비스와 관리 도구일수록 빠지기 쉽습니다.
- 계정 보호 — 크리덴셜 스터핑에 대비해 로그인 시도 제한, 이상 로그인 탐지, 다중 인증을 적용합니다.
- 외부 솔루션 패치 — 협력사와 외부 업체가 납품한 솔루션도 패치 대상에 포함합니다.
- 탐지와 로그 — 짧은 시간에 많은 요청이 몰리는 자동화 공격의 패턴을 볼 수 있도록 웹·API 로그를 남기고 살펴봅니다.
- 정기 점검에서 상시 점검으로 — 공격자와 같은 자동화 도구로, 공격자보다 먼저 외부 접점을 점검합니다.
JC-Lab이 하는 일
JC-Lab은 ARTEX를 방어 목적으로 쓰기 위한 포크 jclab-oss/artex-plane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방어·탐지 가이드와 Sigma·Suricata 탐지 룰을 함께 제공하며, LLM과 정책·승인을 담당하는 제어 플레인과 도구만 샌드박스 안에서 실행하는 실행 플레인을 분리하는 기능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 방식으로 고객사 시스템을 공격자보다 먼저 점검하는 서비스도 제공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ARTEX AI 모의해킹 취약점 점검 글을 참고해 주세요.
참고한 자료
- 한국금융신문 — 금융당국 보안체계 재점검 지시 (2026.10.04)
- 솔루션뉴스 — 경찰청 발표 (2026.10.06)
- 전자신문 — 경찰 전담팀 확대 (2026.10.11)
- MBC — 금융권 해킹 피해 16개사로 확대 (2026.10.14)
- 데일리안 — 당국 대책 (2026.10.14)
- 에너지경제 — WSJ 보도 인용 (2026.10.07)
- 파이낸셜뉴스 — S2W 분석 (2026.10.08)
- 이코노미톡 — 금융사 7곳 해킹서 포착된 ‘ARTEX AI’ (2026.10.13)
- 서울신문 — 금융보안원 사전 경고 (2026.10.11)
- 아주경제 — ARTEX 개발자와 상용화 (2026.10.16)
- 한국일보 — ARTEX 공개 중단 (2026.10.10)
- 노컷뉴스 — 롯데카드 해킹 (2025.09)
- CEO스코어데일리 — SK텔레콤 최종 조사 결과 (2025.07.04)
- 바이라인네트워크 — KT 무단 소액결제 (2025.10.17)
- 바이라인네트워크 — 예스24 랜섬웨어 (2025.06.10)
- Anthropic — Disrupting the first reported AI-orchestrated cyber espionage campaign (2025.11)
- Anthropic — Detecting and countering misuse of AI (2025.08)
- XBOW — The road to Top 1 (2025.06)
- Google — Cybersecurity updates, summer 2025 (Big Sleep)
- DARPA — AIxCC results (2025.08)
